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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사격 후 고주파 이명과 돌발성(소음성) 난청 8년차 경험담 (2)

전여골 2024. 11. 28.

썸네일용 대표이미지(Featured Thumbnail Image): 이명에 괴로워하는 사람

안녕하세요, 전여골입니다.

 

오늘은 예비군 사격 후 겪은 이명과 돌발성 난청에 대한 치료 과정과 회복을 위한 노력, 그리고 현재 상태와 느낀 점을 공유해보려고 해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를 클릭하시면 그 부분으로 이동합니다.

1.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와 그 경과

추가 치료의 필요성

경구용 스테로이드 치료 후 청력이 일부 회복되었지만, 중·고주파 대역의 이명과 난청은 여전히 남아있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더 나은 회복을 위해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권유해주셨어요.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란?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고막을 통해 직접 내이로 스테로이드제를 주입하는 방법이에요.

경구용 약물보다 더 직접적인 방법이라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치료 과정과 느낀 점

주사는 총 4회에 걸쳐 진행되었어요.

주사를 맞는 과정은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견딜 만한 수준이었어요.

첫 주사를 맞은 후 기분 탓인가 이명의 강도가 살짝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치료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게 됐어요.

고막 내 주사 이후 청력검사 결과

고막주사가 끝난 뒤 1주일 후의 청력검사 결과지

마지막으로 고막주사 맞은 뒤 1주일 후인 6월 16일, 아주대병원에서 다시 청력검사를 진행했어요.

결과는 왼쪽 귀의 어음명료도(WRS)가 72%에서 84%로 상승한거 빼고는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어요.

아주대 ㅊㅇㅅ 교수님은 말초혈관확장제랑 혈행개선제를 1개월치 처방해주시고 치료를 마무리하자고 하셨어요.

 

저는 고막주사의 효과가 미미했던게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시도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부터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랑 병행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ㅜㅜ

이대로 치료를 끝내기에는 쇠를 가는 이명소리도 너무 컸고,

고주파대역 청력이 너무 아쉬웠던 저는 한의원 치료를 병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2. 한의원 치료 후기

 

 

가지마세요

치료 받은지 8년 지났으니까 미리 말씀드릴게요.

효과 없었습니다. 돈쓰지 마세요

그때 저는 한의원에 낚이는 거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나도 효과 없는거 알아~ 컨디션 관리 차 가는거야~
안 하는것보단 낫지 않겠어?


이렇게 정신승리했어요.

하지만 혹시 하는 희망에 돈 버리고 시간 버렸다는건 부정할 수가 없어요 ㅜㅜ

그래도 상세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남길게요

한의원 방문 후기

뭐 한방에서는 콩팥(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고 피로에 의해서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명이 오는 걸로 본다고 뭐라뭐라 하는데...

결국에는 그쪽 기운을 보해주는 한약을 사란 얘기였어요.

 

부모님하고 잘 상담해보고 부담되면 보름치만 시키거나 안 먹어도 된다고 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한달 한약값(2016년 그 당시 40만원)까지 주고

일주일에 3번 내원해서 침맞고 부항 뜨기로 했어요.....

 

사실 뭐 릴렉스한 상태에서 침을 맞으니까 좀 낫는 기분도 들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치료효과라는게 다 기분탓이고 하나도 남은게 없어요.

3. 끊임없는 청력검사와 의외의 호전

 

2016년 7월 14일

그로부터 한 달 뒤, 또다시 청력검사를 진행했어요.

왼쪽 귀의 어음명료도는 84% 그대로였고,

4k-8k부분은 10db 올라와서 조오~금 더 잘들리는 상태긴 했지만

여전히 60db로 난청이라 청력이 손상된 부분의 고주파 이명이 절 괴롭히는 상태였어요.

 

이 때 저는 그냥 포기하게 됐어요.

아 내 이명이랑 난청은 못낫겠구나.
평생 나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겠구나...

 

스트레스가 폭발해서 한 달 동안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고 저염식은 무슨!하면서 짠 음식도 잔뜩 먹고 살았어요.

이 때 진짜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한 것 같아요.

2016년 9월 22일

그렇게 좌절 상태로 살다가 두 달 뒤인 9월 22일, 아주대병원에서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하게 됐어요.

9월 22일 아주대병원 청력검사 결과지

우선 7월 14일 결과와 달라진 부분을 설명드리자면

  • 2k,4k 음역대 청력 60db->55db
  • 8k 음역대 청력 55db->40db
  • 어음분별력 84%->92%

꽤 호전된 결과에 놀랐어요.

ㅊㅇㅅ 교수님이 이제 더 나을 것 같지 않으니 이명에 적응하면서 살라는 말을 하셨어요.

이미 포기했었지만 의사선생님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사망선고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ㅠㅠ

 

청력은 왼쪽귀가 처음에 중음 넘어선 음역대에서(1k 이후) 거의 청력불능 상태였던걸 감안하면 많이 좋아지긴 했어요.

하지만 아직 정상이라기엔 꽤 격차가 크고 무엇보다 이명이 크다보니까 여전히 괴롭더라구요.

그래도 호전되지 않을 것 같던 청력이 조금씩 호전되니까 희망이란게 생겨서 이 때부터 다시 금연하기 시작했어요!

2016년 11월 14일

그렇게 몸을 관리하며 두달을 보내고 다시 정기 청력검사일이 와서 청력검사를 받으러 아주대병원을 방문했어요.

11월 14일 청력검사 결과지

여러분들 이 호전된 결과가 보이시나요!

어음명료도가 드디어 92%->96%가 되었어요!

불과 7월에만 해도 70%였던 어음명료도가 96%가 된거에요.

8k 음역대 청력도 40->25db까지 올라갔어요.

그러나 4k쪽 청력이 그대로 머물러있고, 이게 제 사라지지 않는 고주파 이명의 정체라고 하셨어요

이거는 사라지지 않을거니까 최대한 신경쓰지 말고 이명을 덮을 수 있는 소리들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생활하라고 하셨어요 ㅠㅠ

그래도 이번에는 이정도면 음역대별 청력을 평균냈을 때 정상범위라고 기운내라고 위로해주시더군요...

참고로 사격 직후인 2016년 5월 19일에 제 왼쪽귀 평균 청력은 60db이었고 2016년 11월 14일에는 24db까지 올라온거에요.

그리고 이 평균청력은 8년이 지난 2024년 11월인 지금에도 비슷하게 유지가 되고 있어요.

이제 전화통화를 왼쪽 귀로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왼쪽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반응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 죽일놈의 쇠가는 듯한 날카로운 고주파 이명!

이게 저를 너무 괴롭게해서 지금도 여러가지 이명에 좋다는 방법들을 시도 중이에요.

 

다음 글에서는 제가 이명에 좋다는 방법들을 시도해본 것들을 말씀드리고

현재 시도중인 방법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명과 난청으로 고생하고 계신 모든 환우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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