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비군 사격 후 돌발성(소음성) 난청과 고주파 이명 8년차 경험담 (1)

전여골 2024. 11. 25.

썸네일용 대표이미지(Featured Thumbnail Image): 이명과 난청이 찾아와서 괴로워하는 사람

안녕하세요, 전여골입니다.

 

오늘은 제가 2016년에 직접 겪은 예비군 사격 후 돌발성(소음성) 난청과 고주파 이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저는 2024년 11월 25일인 지금도 좌측 귀에 고음역대 난청과 쇠가는 소리의 이명 증상을 겪고 있어요.

이 글이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목차를 클릭하시면 그 부분으로 이동합니다.

1. 갑작스러운 이명의 시작

2016년 5월 18일, 에비군 사격 훈련을 받던 중이었어요.

귀마개가 귀에 잘 밀착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냥 사격을 진행했어요.

이게 천추의 한이 될지 그 때는 꿈에도 몰랐어요...

사격을 마치고 나니 왼쪽 귀에서 '삐--'하는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에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2. 병원에서 받은 진단과 치료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았는데, 왼쪽 귀의 청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어요.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며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서를 써주겠다는 말을 듣고 덜컥 너무 겁이났어요.

예비군 훈련 받다가 이렇게 큰일이 날 수도 있나? 이렇게 사람 청력이 쉽게 손상되나?

온갖 걱정을 가지고 다음날 아주대학교 병원의 이비인후과를 방문했어요.

아주대병원에서의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어요...

2016년 5월 19일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청력검사 받은 결과지

오른쪽 귀(검사지 왼쪽)는 8k 부근 빼고는 거의 정상이었지만,

왼쪽귀(검사지 오른쪽)는 거의 모든 음역대에서의 청력이 손상을 입은 상태였어요.

저주파 대역에서는 30~40db 정도의 경도 난청이 생겼고,

중 고주파 대역에서는 최대 90db(지하철 소음 정도의 크기도 못듣는 난청)의 난청이 생겼어요.

사람 말소리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검사하는 어음 명료도 검사40%밖에 이해 못하는 걸로 나왔어요.

좌절하는 사람의 모습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어요. '남들 다 가는 예비군 갔다가 이게 무슨 일이지?'

 

의사 선생님께서는 돌발성 난청이라고 하시며, 즉시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12일간 고용량의 경구용(먹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게 되었어요.

3. 고용량 스테로이드제 복용 치료

난청 치료를 위해 고용량의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를 12일간 복용해야 했어요.

복용 스케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1~6일차: 하루에 12알 복용
  • 7일차: 8알
  • 8일차: 6알
  • 9일차: 4알
  • 10~12일차: 점차 줄여나감

아무래도 스테로이드제라는게 호르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확 끊으면 부작용이 강해서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 같아요.

부작용과의 싸움

스테로이드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다 보니 부작용도 나타났어요.

  • 몸 여기저기에 멍이 듦
  • 눈알이 빠질 것 같은 압박감
  • 어지러움

하지만 청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꿋꿋이 견뎠습니다.

4. 스테로이드제 복용 이후의 청력 검사 결과

2주 간의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 청력검사
2주 간의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 받은 청력검사 결과

고용량의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복용 이후,

왼쪽 귀의 2K대역 난청이 90db(지하철 소리도 못듣는 난청)->50db(조용한 사무실 소음을 못듣는 정도 난청)으로 바뀌었어요.

어음명료도(WRS, 사람 말을 몇%나 이해하는가?)도 40%에서 72%로 올라왔어요.

하지만 여전히 이명은 쇠가는 소리가 왼쪽에서 24시간 울리고 청력도 전혀 정상범위가 아니었어요 ㅠㅠ

그래서 제가 진료받은 아주대 이비인후과 ㅊㅇㅅ 교수님께서 추가적으로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진행해보자고 권하셨어요.

5. 마치며: 돌발성 난청이 온지 얼마 안된 분들은 꼭 읽어주세요

그런데 제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떤 분들은 처음부터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면서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병행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물론 몸에는 더 안좋겠지만 그만큼 청력 손상이라는게 초기 대처가 99%인 질환이라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첫 치료를 강하게 가져가는게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돌발성 난청이 와서 이 글을 보시는 분은 꼭 고용량 스테로이드제 복용과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다음 편에서는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받은 후기와 그 이후 추적 관찰하며 청력 검사를 받은 결과, 그리고 현재 상태에 대해서 글을 올릴게요.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고 다음편도 봐주세요!

댓글